마흔네 살에 늦장가를 든 조카 녀석이 3년 전 마흔여섯 살에 첫딸을 낳더니 올해 추석에 둘째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왔다. 예정일이 내년 5월 초라니, 예전 같으면 손주 볼 나이인 쉰 살에 둘째를 얻게 되는 셈이다. 친할머니는 나이 오십에 웬 아이냐며 싱숭생숭하다고 하시지만, 정작 아빠 얼굴에서는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. 임신 전에는 냉면 먹고 싶다, 낙지볶음 먹고 싶다 졸라도 들은 체 만 체하더니만, 병원에서 임신을 확인한 후부터는 남편이 연신 먹고 싶은 것 없느냐고 물어보는 통에 귀찮기만 하다는 것이 조카며느리의 엄살이다.